국수1 국수가 먹고 싶다 _ 이상국 시인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 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지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감상글 (반칠환 시인) 살다 보면 밥맛도, 입맛도 없을 때가 있고 말고요. 설익은 밥알처럼 곤두선 일들도 만나는 법이지요. 혓바늘이 서고 마음이 눅진할 땐 국수가 제격이지요. 후루룩~ 소리 내어 삼켜도 돼요. 눈물 콧물 속울음 들킬 일 없지요. 쓰윽 냅킨으로 .. 2022. 1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