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으로 세계적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비영리 환경단체인 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연합, Climate Week NYC에서 2014년 9월 발족했다.
2022년 2월 3일 대선후보 4자 토론회가 열렸다. 민주당 이재명, 국힘당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한 질문이 "RE100과 택소노미"다. 윤석열 후보는 이 질문에 "RE100 그게 뭐죠?"라고 답했다. 도대체 RE100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이 여파로 오늘자(2월 4일) 메스컴에서 뽑은 헤드라인(1면 기사 제목)은 아래와 같이 도배가 되었다.
- 민주당 총공세 "윤석열 한심… RE100ㆍEU택소노미 몰라" _ 이투데이
- 양이원영 “RE100도, EU 택소노미도 모르는 尹에 나라 맡기겠나?” _ 세계일보
- 민주당 “RE100도 모른다” 윤석열 맹공…민주당엔 “엘리트 정당” 비판도 _ 경향신문
- 윤호중 “윤석열, ‘RE100’ 모른 것 충격...준비 안 된 후보” _ 서울신문
- 민주 "윤석열, 대장동 네거티브만 집중‥'RE100' 모른 것 충격" _ MBC
- 이재명 "RE100 어떻게 대응할 건가"…윤석열 "그게 뭐죠" _ MBN뉴스
- 박영선 “RE100 모르는 尹, 탄소중립 고민 없다는 예” _ 조선일보
- "알이백 뭐냐, XX이즈백은 아는데"…李 질문에 네티즌 시끌 _ 중앙일보
RE100은 세상에 나온 지 한참 되었지만 어제 이재명 후보의 질문과 함께 이슈화가 된 것이다. RE100은 사실 2014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관심과 무관심의 차이가 이렇게 다르다. 그동안은 이게 뭐야? 우리 삶에 뭐가 도움이 되지 정도였다면 오늘부터는 RE100을 모르면 매장당할 분위기니 말이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RE100 개요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라는 의미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에 의한 탄소배출방지로 지구 온난화 예방 위해 2014년 처음 시작된 RE 100은 전기소비주체가 소비전력의 100 %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할 것을 선언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라는 의미를 갖는 약어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100 % 공급받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ㆍ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약속이다.
여기서 하나 집고 넘어갈 것이 있다. 반드시 재생에너지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업활동에 필요한 소비전력에 해당하는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매하여 대체하는 것도 허용하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에 시작했다. 3일 더 클라이밋 그룹 누리집에는 현재까지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이 349곳에 이른다고 한다.
RE100이 꼭 100% 재생에너지는 아니라는데...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기업활동에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반드시 재생에너지만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은 아니다. 기업활동에 필요한 소비전력에 해당하는 REC를 구매하여 대체하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즉 탄소배출권 구입을 통해 탄소배출량 감축의무를 달성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직접적 원인이 될 것이다. 더불어 소비장 입장에서도 높은 가격에 제품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가 입나 올 일이다.
RE100 기준을 좀 더 깊게 들어가 어떤 문제가 함께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RE100 달성 기업이라고 해서 마냥 좋은 것만 아니다. 왜냐면 이 기준은 해당 본사 기준에서 직접 사용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협력업체(하청)와 유통과정 등 전반적인 공급망에서 사용한 에너지를 포함한 제품 생산-이용을 아우르는 전 과정에서 달성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이 사용하는 재료, 납품받는 부품, 판매 과정 등의 탄소발자국은 포함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팹리스 기업은 상대적으로 달성이 쉽다. 예컨대 팹리스 기업들이 위탁 생산하는 팹에서 탄소발자국이 발생하더라도 본사가 재생에너지 기준을 달성했다면 RE100 달성기업이 되는 것이다.
또 RE100 달성 기업이라고 해서 해당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이 친환경을 뜻하는 제품도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 A라는 자동차 기업에서 판매하는 내연기관을 소비자가 사용할 때마다 탄소를 배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내연기관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 100% 재생에너지(수력, 풍력, 태양광 등)를 통해 가동된다면 RE100 기준을 충족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E100 참여기업은 증가하고 있다.
RE100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협약이다. 참여 범위는 참여기업 자회사로 한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거래하는 타 기업에도 RE100 기준에 충족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BMW는 자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 SDI에 참여 독려한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협력업체에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RE100 참여 글로벌 기업들은 그들의 협력업체도 RE100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사업이나 협력 자체가 무산되는 등의 결과까지 낳고 있다.
국내도 RE100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애플이 SK하이닉스에 RE100 참여를 요구하며 거래규모 축소 등의 압력을 가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많은 기업들이 RE100 참여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고 이것은 기업들 간 새로운 규제와 압박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추세라면 RE100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KDI와 에너지 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31%나 반도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것으로 미루어 RE100이 중장기적으로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애플·구글·SK·엘지엔솔 등 글로벌 기업 349곳 참여
더 클라이밋 그룹 누리집에 따르면 현재까지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349곳에 이른다.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해외 기업
애플, 구글,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에어비앤비, 3M, 샤넬, 듀퐁, 지엠, 존슨앤존슨, 나이키, 스타벅스, 버버리, 이베이, 피앤지, 화이자, 랄프로렌, 앱손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2. 국내 기업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실트론, SK,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LG에너지솔루션, 한국수자원공사, KB금융그룹, 롯데칠성 등이 RE100 멤버다.
주요 기업들이 거래하는 협력업체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듯 RE100 가입 여부는 영업이익률과 매출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 국감장에서도 이런 국내외 흐름을 감안해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RE100 현황을 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관심이 증폭되기도 했다.
친환경 전력을 REC 구매로 공급받는 과정
1. 친환경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에너지를 생산하면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REC를 발급받게 된다.
2. 이 발전소는 구글과 같은 기업에 전력과 REC를 판매한다.
3. 구글은 전력과 REC를 구매 후 전력은 그리드에 다시 되판다.
4. 그리고 그리드로부터 전력을 다시 구매하여 데이터센터에 공급한다.
5. 최종적으로 구매한 REC만큼의 전력을 소비했는지 확인한다.
A기업은 물리적으로 가까운 화력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고, B기업은 물리적으로 가까운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는다고 하더라도, A기업이 REC를 구매했다면 A기업이 환경에 기여한 것이 된다. 왜냐하면 재생에너지 발전은 보통 화력발전보다 비용이 높은데, 그 비용을 REC판매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REC를 구매한다는 건 친환경에너지를 위한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대중이 인식하는 RE100 개념과 실제는 차이가 있다. 즉 RE100 달성 기업이라고 해서 100% 신재생에너지로 발전된 전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RE100 달성 기업 대부분은 전통적인 화석 연료와 원자력에 기반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다만 해당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에 맞먹는 REC를 구매할 뿐이다.
RE100이 가진 문제
1. 해당 기업은 소비전력에 해당하는 REC을 구매할 뿐이다
현재 RE100 달성 인증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가 아니다. 이들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 대부분은 전통적인 화석연료와 원자력에 기반해 생산한 에너지들이다. 해당 기업들은 단지 소비전력에 해당하는 REC를 구매할 뿐이다.
2. REC 구매가 주는 혜택이 크다
RE100 달성에 필요한 REC 구매 비용이 아주 저렴하다. 신재생에너지 공급과잉으로 REC 단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들은 REC100을 아주 싼값에 구매하고 RE100 인증받아 이미지 개선에 이용하고 있다. 더불어 RE100 운영자들도 좋은 이미지로 대중을 선동하며 이익을 취하고 있다. 결론은 RE100이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하는 바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3. RE100이 가진 진짜 의미는 무엇?
정답부터 말하면 이렇다. RE100 달성 진짜 의미는 해당 기업의 소비 전력만큼 REC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RE100 달성을 위해 소요되는 REC 가격이 부담된다면 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다. 이는 RE100 취지와 부합하는 현상이다.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전력은 전력 그리드를 통해 판매된다. 전력 그리드에 올라와 섞여버린 전력은 그 뿌리를 찾을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RE100 인증기관도 어느 게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인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에너지 가격과 별도로 REC라는 장치를 둔다. REC는 1 Mwh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 REC를 지급한다. 이 REC를 거래하는 시장을 조성하여 신재생에너지 공급자가 별도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든 장치이다.
OneZero 기사를 통해서 상황을 살펴보면 이렇다. 년간 11 Mwh 전력 소비하는 미국의 평균적인 가정은 아무런 추가 노력 없이 년간 55 달러만 사용하면 RE100 달성을 선언할 수 있다. RE100이 대중에게 인식되기 위한 방법이 이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RE100의 실제적인 작동 방식이다. REC 가격은 지금도 폭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RE100 달성의 실효적인 의미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기업들은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에는 기여하지 않고 염가에 REC를 구매하여 좋은 이미지를 챙기고 있다. RE100 예찬론자들은 RE100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들을 호도하여 전력믹스 필요성을 간과하게 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원자력 에너지 배제와 무역장벽
1. 원자력 에너지 배제
원자력 에너지를 배제하면서 RE100이 비이성적인 anti-nuclear 운동의 연장선일 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원자력 에너지를 탄소배출량 측면에서 비교하면 태양광 에너지보다 낮은데 굳이 제외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기후 변하에 대응하여 탄소배출량을 낮춘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는데 말이다.
이러한 측면 때문인지 EU와 미국에서 RE100 인증에 원자력 에너지를 포함하는 것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소형 모듈 원전(SMR)의 사용을 포함시키도록 개정하는 것을 논의한다고 한다. 다만 원자력 폐기물의 안전한 처리가 선행조건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저탄소 에너지는 맞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방사성 폐기물은 현재까지 매장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한몫하고 있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하여 증식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증식로 기술은 재처리와 연관되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유는 증식로에 사용하는 연료가 플루토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핵무장이라는 정치적 이슈화로 더욱 큰 문제가 된다. 건식 재처리도 논의되고 있지만 재처리 시간이 18배나 길어지기 때문에 이것도 고려 대상은 아니다. 이렇듯 모두 고려할 때 사실상 의미가 없는 이야기가 된다.
2. 무역장벽
우리나라를 떠받치고 있는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화학, 조선업 등이다. 이런 산업 특징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RE100은 우리나라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들과 맞물려 탄소배출 감소라는 가면 뒤에 숨어 새로운 무역장벽을 만들어 낼 뿐이라는 비판이 이는 이유다.
이런 상황임에도 글로벌 기업(애플, BMW emd)들은 협력업체까지 RE100 동참을 요구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2018년 LG화학과 BMW 간에 RE100 조건 때문에 계약이 무산되는 사례가 있다. 같은 문제로 삼성 SDI는 신재생에너지 사용 가능한 해외로 공장을 옮겼다. 애플은 SK하이닉스에 RE100 미충족시 TSMC로 물량을 돌리겠다고 압박을 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세계적인 RE100 참여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자 스스로 RE100 참여를 선언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다시 한번 집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오해하면 안 된다. RE100은 국가나 국제적 효력을 발휘하는 정책이나 과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RE100은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 협약으로 무역장벽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재생에너지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REC 구매를 통해 그 산업에 대한 지원을 표하면 충족됨으로 실질적인 무역손실은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글로벌 기업에서 협력업체까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의 문제는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필수요건은 아니지만 RE100을 근거로 물량 축소, 거래선 변경 등의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나무 위키
'위험물 기능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험물 제조소_표지 및 게시판 (위험물 기능장 자격증 취득 목표 자료) (0) | 2022.02.05 |
---|---|
우리(한국)는 원전 제외했지만 EU, 원전·천연가스 택소노미(녹색에너지 분류) 확정 (0) | 2022.02.04 |
무료 이력서 양식 3종 (워드 doc, 한글 hwp 엑셀 xlsx) 무료다운 (0) | 2022.02.03 |
제5류 위험물, 제6류위험물 과년도(2010년 ~ 2021년) 출제경향 분석_ 위험물 기능장 실기시험 (암기법 포함) (0) | 2022.01.25 |
제4류 위험물 과년도(2010년 ~ 2021년) 출제경향 분석_ 위험물 기능장 실기시험 (0) | 2022.0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