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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 가득한 책방/소설 시 희극

불편한 편의점(큰글자도서) _ 김호연 장편소설

by 더불어숲 2022. 12. 20.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 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펼쳐 보이는 현실감으로 완전무장한 이야기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불편한 편의점' 점원 독고씨가 마음을 담아 전하는 한잔의 옥수수수염차!  

이 옥수수 수염차에는 독고 씨가 잃은 기억을 되찾고, 잃어버린 기억 속 가족을 되찾는 기적이 녹아 있지는 않을는지...

그리고...

독고 씨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책 속 내 마음속 여운을 남기는 한 줄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시간이 지나 고통 속에서 기억을 잃고 겨우 세상에 눈을 뜨고 나서야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연민의 시선을 가질 수 있었으며,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법을 깨우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소통할 사람을 찾기엔 이미 늦은 듯했다.

 

가족한테도 손님한테 하듯 하세요.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귀빈이건 불청객이건 손님으로만 대해도 서로 상처 주는 일은 없을 터였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출처 : 식품음료신문

서울 청파동 한 편의점에서 삶의 희로애락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들의 인간군상이 이 편의점을 통해 모두 펼쳐 보이고 있다.

 

불편한 편의점 주인공은 흙수저에서 죽을 둥 살 둥 노력해 겨우 금수저가 되었다.

그러다 한 번의 실수로 흙수저의 삶으로 회귀했다.

말이 흙수저이지... 흙수저 밑의 흙수저로 전락했다.

 

말이 한 번의 실수라고 하지만 주인공은 한 번의 실수를 위해 수많은 실수들을 반복했다.

우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했지만 사실은 자기만족을 위해 일했던 것임을...

삶의 진흙탕 속에서 헤맬 때도 깨닫지 못했다.

 

그러다 불편한 편의점 사장님과 만나면서 잃어버린 기억도 되살리고 그동안 잘못 살았던 삶에 반성도 하게 된다. 가족에게 자신이 한 것은 가족에 해준 것이 아님을...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서로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음을 이제 독고는 깨달았다.

 

그래서 가족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힘이 되고, 역할을 다하는 것임을...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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