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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 가득한 책방/에세이14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류시화) 미지의 책을 펼치는 것은 작가에 대한 기대와 믿음에서다. 시집, 산문집, 여행기, 번역서로 변함없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류시화 시인의 신작 에세이. 이번 책의 주제는 ‘삶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이다. 만약 우리가 삶의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다면, 지금의 막힌 길이 언젠가는 선물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걸 알게 될까?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자신은 문제보다 더 큰 존재라고. 인생의 굴곡마저 웃음과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는 통찰이 엿보인다. 흔히 수필을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 하지만, 어떤 붓은 쇠처럼 깊게 새기고 불처럼 마음의 불순물을 태워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을 사색하게 한다. 책 속 한 토막 한 수도자가 수도원장에게 자신은 그 수도원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2022. 12. 8.
이제 나를 안아줘야 할 시간 | 기댈 곳이 사라진 당신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한성희) 12만 베스트셀러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박사가 책임은 무거워지고 기댈 곳은 사라진 당신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겉은 어른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사는 것이 서툴고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3040세대는 지금껏 열심히 달려온 것에 비해 손에 쥔 것이 별로 없다는 허탈감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를 막막함에 방황한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로 어른이 되어 독립하려는 2030 세대를 응원하고 위로해주었던 정신분석 전문의 한성희 박사가 이번에는 인생의 중간쯤에 도달해 책임은 더욱 무거워지고 기댈 곳은 사라진 3040세대에게 힘이 되어줄 귀한 삶의 조언들을 전한다. 책 속 한 토막 현대인들은 모두 ‘타임 푸어(Time poor)’ 로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2022. 12. 7.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작가의 말 박새를 민간에서는 흔히 머슴새라고 부른다. 저녁 어스름이나 해가 뜰 무렵에 이랴낄낄! 이랴낄낄! 소를 몰아 밭 가는 소리로 크게 울어대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다. 옛날에 한 머슴이 혹독한 주인 밑에서 일을 했다. 주인은 머슴에게 밤낮으로 쉴 틈 없이 일을 시켰다. 낮에 밭을 간 머슴에게 밤에도 밭을 갈게 했다. 머슴은 지쳐 쓰러져 죽었다. 죽어서 머슴새가 된 머슴은 지금까지도 어스름 저녁과 어스름 새벽에 소를 몰아 밭을 간다. 그런데 살아서 그 고생을 하던 머슴은 왜 죽은 뒤에까지도 그 고생을 계속해야 하는 것인가. 이제 그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육신이 해방되었으니 혼이라도 편안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질문은 자못 엄숙하다. 인간의 운명을 그 핵심에서 묻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시인 보들.. 2022. 12. 6.
한국 산문선 9 신선들의 도서관 19세기는 조선의 역사 중 매우 중요한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정조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해이기도 한다. 특정 가문의 새도 정치가 득세했고, 고종 즉위와 함께 흥선대원군이 나와 파란만장이라 표현해야 맞을 정도의 정치역 역정을 드러낸 시기다. 이후 시기는 민씨 일족들의 전횡, 청과 일의 외세간섭,... 끝내는 이완용 등의 친일파 매국노가 일본 놈에게 국권을 보온 통에 식지 않게 담아다 바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때 국권을 지키려는 자와 그것에 기대어 사리사욕을 펼치려는 자들의 피티 기는 민족전쟁이 시작되었다. 해방 70년이 되었지만 우리는 그 때 친일파들을 숙청하고 처단하지 못한 과오로 인해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된 파열음만 계속되고 있다. 한국 산문선 9권은 조선 600년사 중 정조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1.. 2022. 12. 5.
[추천도서]『다르면 다를수록 | 최재천 생태 에세이』 『다르면 다를수록』에서 최재천 교수는 동식물이 지니고 있는 재미있는 습성을 생태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되 그들을 비교하거나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 그 대신 ‘인간’이란 독특한 동물이 가진 미욱한 점은 분명하게 지적한다. 특히 그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어우러짐을 추구하는 자연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들이 사는 방식이 너무 이기적이란 점이다. 그러나 최재천 교수는 지치지 않고 자연과학의 중요성과 다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의 핵심에는 다양성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각 생명체는 너 나 할 것 없이 ‘특별한’ 존재이며, 이렇게 다른 모습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는 메시지가 놓여 있다. 다르면 다를수록 | 최재천 생태 에세이 최재천 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17일 .. 2022. 4. 3.
당신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의『흐르는 강물처럼』 코엘료는 1986년 38세 나이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나 이때의 경험에 감화되어 첫 작품 순례자를 썼다. 이듬해 연금술사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탄생하게 된다. 코엘료는 작가가 되기 전 다양한 삶의 군상을 경험하며 살았다. 10대에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이력도 있다. 청년기에는 군사독재에 맞서 반정부활동을 하다 수감되어 고문도 당했다. 출감 후에는 록밴드를 구성하여 120여 곡의 음악을 만든 이력도 있다. 이런 이력들 덕분이었는지 1987년 “연금술사”를 작은 출판사에서 900부를 찍었는데 20년 후 전 세계 3천만 독자가 읽는 현대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저/박경희 역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14일 | 원제 : Like the Flowing Rive.. 2022.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