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베스트셀러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박사가
책임은 무거워지고 기댈 곳은 사라진 당신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겉은 어른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사는 것이 서툴고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3040세대는 지금껏 열심히 달려온 것에 비해 손에 쥔 것이 별로 없다는 허탈감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를 막막함에 방황한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로 어른이 되어 독립하려는 2030 세대를 응원하고 위로해주었던 정신분석 전문의 한성희 박사가 이번에는 인생의 중간쯤에 도달해 책임은 더욱 무거워지고 기댈 곳은 사라진 3040세대에게 힘이 되어줄 귀한 삶의 조언들을 전한다.
책 속 한 토막
현대인들은 모두 ‘타임 푸어(Time poor)’ 로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24시간도 모자라 시간 단위로, 분 단위로 쪼개 열심히 뛴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시간이 모자라다고 느낀다. 어떻게 해야 이런 타임푸어의 삶에서 타임 리치의 삶으로 갈 수 있을까? 시간 강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정신의학에서 강박증은 ‘생각’, ‘사고’의 범주에 있는 증상이다. 시간 강박 역시 ‘시간이 없다’라고 믿는 인지의 함정일 수 있다. 이것은 돈을 소비하는 것과도 유사하다. 별로 쓴 것도 없는 듯한데 매일 돈에 쪼들릴 경우, 가계부를 써보면 그 내역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시간 가계부’다.
시간 가계부를 써보면 하루 10시간 일에 시달렸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일에 몰두한 시간은 4시간도 채 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즉, 정말 시간이 없어서 정신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저 자신이 바쁘다고 생각한 ‘학습된 인지’가 자신의 태도를 여유 없고 산만하게 했음을 깨닫게 된다. 금전 가계부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정리하고, 꼭 필요한 것만 지출하는 지혜를 터득하듯,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들여다보자.
뒤죽박죽 바쁘게만 돌아가던 시간의 혼돈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을 정리하고, 선택된 소수에 집중하고 나면,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3잎 클로버 밭에서 살고 있다.
3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하지만 우리는 3 잎 클로버는 안중에도 없다.
잘 보이지도 않는 아주 어쩌다 하나씩 드문드문 보이는 4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안달이 나있다.
4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불나방처럼 행운을 찾기 위해 안달이 나있다.
지천에 깔린 행복은 보이지 않는다.
도둑놈이 입구가 좁은 항아리 속에 있는 금은보화를 훔치기 위해 그 우악스러운 손을 항아리에 집어넣고 금은보화를 한 움큼 집었다. 이때 밖에서 사람 인기척이 들린다. 빨리 도망가야 하는데 손이 항아리에서 빠져나오지 않아 도망가질 못하고 주인에 잡히고 말았다.
이유는 금은보화를 가득 움켜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놓았으면 입구가 좁은 항아리에서 손을 빼내고 도망갈 수 있었을 텐데... 욕심이 앞섰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들의 삶도 이 도둑놈과 같지 않을까?
한곳에 매몰되어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고, 그래서 생각도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시간이다.
허겁지겁 살게한 나를 돌볼 시간이다.
처참한 몰골을 추스를 시간을 주자.
이제 나를 꼭 안아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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